한창 사과배가 익는 철이였다 수남이는 밤의 어둠을 타서 옆집의 사과배나무에 바라올라갔다. 그가 잘 익은 사과배를 바가지에 거의 채우는데 옆집 문이 벌컥 열리더니 그집 아빠가 손전지를 쥐고 나와 마당에 오줌을 누고 있었다. 깜짝 놀란 수남이는 그만 숨을 죽이고 까딱 않고 있었는데 너무도 긴장한 탓이였던지 끝내는 바가지를 쥔 손이 흠칫 떨렸다. 그러면서 사과배 한알이 그만 굴러떨어졌다… …
사과배가 풀숲에 떨어지는 바스락소리에 훔칠 놀란 옆집아빠는 나무에 사람이 매달려 있는것 같아 손전지를 쫙- 비추었다
“아니, 너 수남이 아니냐? 너 이게 뭔짓이니? 내가 너네 아빠한테 다 일러줄거야!”
“아니예요 저…저…우리 아빠는 저쪽 나무에 있어요!”
옆집아빠가 그쪽 나무에 손전지를 쫙- 비춰보니 수남이 아빠는 아예 큰 주머니에다 정신없이 사과배를 따넣고있었다….옆집아빠는 기가 막혀 더 말이 나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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